최고의 모래는 없다, 최적의 모래가 있을 뿐이다.
모래야말로 집사들의 머리를 굉장히 아프게 하는 육묘템이다. 샘플을 갖다 놓고 전시를 해줘도 이게 먼지가 잘 안나는 제품이 맞는지, 실제 감자에서 탈취력은 얼마나 될지까지는 알기 어렵다. 유명한 모래도 초반엔 품질을 유지하다가 점점 품질이 열악해지기도 한다.
해서 현재 괜찮다고 알려진 AI 4종 (Chat GPT, 구글 Gemini, Perplexity, Grok)에게 고양이 모래에 대한 딥 리서치를 시켜서 결과를 비교해 보기로 했다.(벤토와 카사바만을 리서치 대상으로 제한했다. 다른 모래는 잘 팔지도 않거니와 고양이와 집사의 건강을 위해서 추천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방대한 보고서를 보고 검토한 다음, 쉽게 제품을 추릴 수 있도록 테스트를 제작했다.
모래를 찾을 때 고려해야 할 요소들
0. 공통 사항
마음 편하게 제외할 수 있는 요인이 있다. 제외할 것들부터 제외하고 시작하자.
❌ 비응고형 모래 제외(두부모래 등) - 고양이의 방광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곰팡이가 생기기 쉽고 고양이의 기호성도 높지 않다.(미야옹철)
❌ 향이 있는 모래 제외 - 고양이는 유향보다 무향을 압도적으로 선호한다. 고양이 모래향을 디퓨저처럼 써서 집안 분위기로 바꾸고 싶은 분은 없을것이다. 무향으로 하고, 냄새가 신경 쓰인다면 탈취보조제품, 응고력 높은 벤토, 잦은 화장실 청소로 대응하자.
* 고양이의 기호성이 왜 중요할까? 궁금하면 더보기를 눌러주세요.
고양이의 기호성은 고양이 삶의 질과 행복에도 물론 관여하지만 더 큰 의미가 있다. 화장실을 싫어하면 배변 실수가 발생하고, 이불/소파와 같이 냄새가 베이는 곳에 배변실수를 하면 계속 그곳을 화장실처럼 쓸 수 있다. 또한 배뇨지연으로 방광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어떤 모래를 쓰든지 집사와 고양이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한 조치는 다음과 같다.
✅ 고양이 크기를 고려하여 충분히 넓은 화장실을 해가 잘드는 곳에 위치(살균효과)시킨다. 모래매트를 설치하고(사막화 방지), 화장실은 하루 2회 이상 청소한다. 모래를 부을 때 (특히 벤토) 환기를 시켜주고 천천히 부어준다(먼지저감).
혹시 다음과 같은 고양이라면 테스트를 하지 않고 카사바를 메인으로 사용하기를 권한다. 색상이 밝아서 바로 혈변/혈뇨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 10세 이상의 고령묘 / 방광염 및 결석 병력 등 건강 상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
모래찾기 테스트
준비가 되었다면 아래의 링크를 통해 모래 찾기 테스트를 해보자. 최고의 모래는 없다. 즉, 모든 생활 상의 이슈는 최고로 표시하고 가격은 최저로 해놓는다고 굉장한 추천을 해줄 수는 없다(애초에 가격은 테무인데 품질은 에르메스인 것은 말이 안 된다). 이 테스트의 목적은 모래를 구매할 때 어떤 것이 나와 고양이에게 중요하고, 결과적으로 어떤 특징의 제품을 찾아야 하는가를 알아내기 위해서라는 점을 미리 명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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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사가족 또는 고양이가 먼지에 취약한가?
비염, 천식, 알레르기로 인해 먼지날림에 취약할 경우 단연 카사바가 추천된다. 카사바는 비싸다. 고양이가 덜 좋아한다. 입자크기를 줄이면 되지만, 그럴 경우 사막화(집 안에 모래가 돌아다님) 현상이 생길 수 있다. 먼지가 없는 대가라고 생각하고 청소를 열심히 하자. 또한 부족한 탈취력을 보강하기 위해 탈취제품을 섞어 쓸 수 있다.
만약 가격/응고력/냄새의 이슈로 카사바 아닌 대안을 원한다면 저먼지 공정이 추가된 벤토나이트를 활용할 수 있다. 공정이 좋을수록 가격 문제는 다시 발생한다 (...). 좋은 공기청정기를 화장실 근처에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2. 고양이가 모래에 까다로운가?
모래를 많이 가리고, 조금만 모래가 맘에 안들어도 배변실수를 하거나 화장실 들어가기 전에 망설이거나 하면서 불만을 표시하는 고양이들이 있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기호성은 단순히 고양이가 행복해지기 위한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기호성이 중요한 가족이라면 고양이가 좋아하는 벤토를, 또는 가늘고 고운 입자의 카사바를 생각해 보자.
3. 사막화를 얼마나 참을 수 있는가?
집사가 예민해서 집안에 굴러다니는 모래를 참을 수 없는가? 청소하는 것에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인가? 청소가 습관이 되어 자주 하더라도 전혀 불편함이 없거나 침대에 모래가 굴러다녀도 잠만 잘 자는 둔한 집사들은 사막화는 잊어버리고 가늘고 고운 입자를 구매하자.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중입자 이상의 모래를 구매하거나, 청소를 더 쉽게 해 주는 추가 장비 (침구청소기 등)을 보강해 볼 수 있다.
4. 냄새를 얼마나 참을 수 있는가?
현재 사용하는 모래가 무엇이든, 집사 가족들이 체감하는 냄새의 정도와 그걸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탈취력은 단연 벤토가 좋다. 벤토 중에서도 응고력이 높은 소듐벤토가 좋다 (미국/터키등 서방세계의 것). 따로 탈취제만 판매하는 경우도 있으니 활용해 보자.
5. 얼마나 많은 돈을 쓸 수 있는가?
당연히 비싸면 비쌀수록 고도의 공정이 들어가기 때문에 좋다. 그렇지만 모래는 일 년 내내 쓸 수 있는 게 아니라 길더라도 4주에 한 번은 전체 교체해줘야 한다. 충분한 크기에, 충분한 깊이로 채워주다 보면 돈이 사라지는 게 순식간이다. 따라서 재력이 마음을 따라가 주지 않는다면, 1) 저가 모래와 섞는 전략 2) 각종 페어/온라인 할인 이벤트 활용 전략 3) 대량구매를 통한 할인 전략을 섞어서 구사해야 한다.
6. 얼마나 자주 청소할 수 있는가?
여러 가지 개인 상황 이슈로 청소를 자주할 수 없다면, 벤토와 같이 응고력이 높은 모래를 선택함이 좋다. 굵은 입자도 도움이 되는데, 일단 굳으면 잘 부스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굵은 입자만 있다면 응고 자체가 잘 안될 수 있어 굵은 입자만 들어간 제품보다는 혼합 제품이 더 좋다.
7. 어떤 계절에 사용할 것인가?
여름이라면 냄새가 잘 퍼지고 습해서 응고가 잘 안될 수 있으니, 다른 조건이 똑같다면 탈취력/응고력이 좋은 제품이 더 쾌적한 삶을 만들어 준다. 건조한 겨울이나 기관지가 취약해지는 환절기에 사용한다면, 먼지가 적은 제품이 중요하다. 카사 또는 벤토 중 하나로 정착한 가정이라도 여러가지 성분 혼합이나 추가 공정을 통해서 생활 상의 불편을 줄일 수 있다.
마무리하며
모래 찾기 테스트는 특정 제품을 언급하지 않고 대략적인 가이드를 주는 형태로 제작하였다. 일단 제품을 언급하는 것의 어려운 부분은 하나의 모래 회사에도 수많은 라인업이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그 모든 것을 분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AI의 경우 환각현상(당당하게 거짓말하는 현상)을 내포하고 있어서 큰 방향의 가이드가 아닌 특정 제품을 추천하려면 꼭 검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현재 거기까지 할 시간과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언젠가 시간이 된다면, 우리 집처럼 비염/알레르기향 제품 분석이라도 꼭 해보려고 한다. 모래 유목민 분들께 이 글과 테스트가 도움이 되면 좋겠다. 모래에 정답은 없고, 상황과 우선순위에 따른 타협점을 잘 찾는 게 중요하다. 잘 맞는 모래를 찾아서 고양이도 집사도 행복해지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