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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키건2

이처럼 사소한 것들 - 줄거리, 감상과 밑줄 잔잔하고 여리면서 섬세한 날이 더워지면서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책들에 손이 가게 되는데, 그 사이에 끼어있는 클레어키건의 이 책은 불닭볶음면 사이에 끼어있는 평양냉면처럼 슴슴하다. 누군가는 기기기승이라고 평하는 이 책은 별다른 격정 없이 비극을 스치며 지나간다. 사실 어린아이가 짓이겨지거나 학대의 대상이 되는 장면을 마주칠까 봐 마음 졸이면서 봤다 (완벽한 아이 같은 책이 읽기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기에). 관련된 장면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행히 작가가 거기에 몰두하지는 않았다. 그의 시선은 다른 곳에 닿아있다. 줄거리: 힘들게, 하지만 기어코 옮아가는 선의 (※주의 - 스포 있습니다!) 주인공 펄롱의 삶은 간신히 안정적이다. 딸들과 아내와 그럴듯한 모양으로 살지만, 발을 헛디디면 금방 시궁창에.. 2025. 6. 10.
맡겨진 소녀 - 줄거리, 감상과 밑줄 섬세하게 배려하는 침묵「맡겨진 소녀」는 작년인가 (또) 이동진 평론가의 추천으로 읽기 시작했다. 추천영상을 보자마자 읽은 것이 아니라, 시간이 꽤 자나서 읽어서인지 어떤 이유로 추천을 했는지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다시 읽어보니 이 책의 색깔은 아주 연하고 깊고 부드럽다. 인상을 남길 만한 강렬하고 자극적인 설정과 장치는 없다. 그러나 차근히 읽다보면 이야기가 내밀하게 스며든다. '침묵' 자체가 이 책에 중요한 소재이지만, 동시에 이 책이 쓰인 방식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지 않는 것을 가운데 놓고 있다. * 방금 추천 영상을 다시 봤는데 평론가님이 일부러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생략해놓으신 부분도 많았던 것을 발견했다. 역시 이 일이 업인 분이셔서 매너가 좋으시다! 줄거리: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2025.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