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5 이처럼 사소한 것들 - 줄거리, 감상과 밑줄 잔잔하고 여리면서 섬세한 날이 더워지면서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책들에 손이 가게 되는데, 그 사이에 끼어있는 클레어키건의 이 책은 불닭볶음면 사이에 끼어있는 평양냉면처럼 슴슴하다. 누군가는 기기기승이라고 평하는 이 책은 별다른 격정 없이 비극을 스치며 지나간다. 사실 어린아이가 짓이겨지거나 학대의 대상이 되는 장면을 마주칠까 봐 마음 졸이면서 봤다 (완벽한 아이 같은 책이 읽기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기에). 관련된 장면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행히 작가가 거기에 몰두하지는 않았다. 그의 시선은 다른 곳에 닿아있다. 줄거리: 힘들게, 하지만 기어코 옮아가는 선의 (※주의 - 스포 있습니다!) 주인공 펄롱의 삶은 간신히 안정적이다. 딸들과 아내와 그럴듯한 모양으로 살지만, 발을 헛디디면 금방 시궁창에.. 2025. 6. 10. 신간 도서를 무료로 읽는 세 가지 꿀팁 당연히 좋은 책은 소장하는 것이 좋다. 책은 거의 항상 다시 읽을 때 또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음에 든 책일수록 더 자주 읽는 것이 이득이고 그러려면 소장하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이 포스팅을 작성하는 이유가 있다. 먼저 신간의 경우에는 내용을 가리기에는 리뷰 및 평가가 부족하거나 마케팅으로 인해 과대포장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아동용 서적을 구매 때문인데, 아이의 취향 문제도 있거니와 시간이 지나면 연령이 맞지 않게 되어 자리만 차지하게 되고 중고판매도 잘 받아주지 않는다. 지갑과 책장이 아주 넉넉하다면 모조리 꽂아두면 그만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래의 노하우가 도움이 될 것이다. 1️⃣ 동네도서관 ‘희망도서 신청’ ― 느리지만 확실한 맞춤 주문가장 정석적인 루트다... 2025. 6. 5.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 줄거리, 감상과 밑줄 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글을 쓰기 전에 먼저 밝혀두자면, 나는 에세이 도서를 선호하지 않는다. 비단 이 책뿐만 아니라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던, 서점에 괜히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표지와 제목이 익숙한 많은 에세이 서적들을 다수 시도해 보았지만 내 취향이 아니었다. 따라서 이번 서평이 상대적으로 혹독하게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 즉, 에세이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분명 좋은 책일 수 있음을 미리 언급하고 싶다. 그럼 왜 굳이 읽었냐고 묻는다면 회사 도서관에서 추천한 도서이기 때문이었다. 안 맞는 종류의 책이라고 마음을 닫는 것도 나에게 좋을 것 같지 않았다. 이 책도 부드럽게 슥슥 읽히는 느낌이었지만, 아쉽게도 에세이에 대한 마음의 벽을 허물어주지는 못했다. 줄거리: 지금 시대를 사는 사람들을 .. 2025. 6. 5. 이동진 이달의 책 목록(2025년 1월 ~ 5월) 이동진, 우리나라 출판시장의 한줄기 빛쓰고 나니까 살짝 오글거리지만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교보문고, 예스24등 주요 서점에는 이동진 님이 추천한 이달의 책에 대한 소개 섹션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이달의 책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게 된 책에는 높은 확률로 띠지를 통해 '이동진 Pick'이 새겨진다. 예전보다 더 쉽게 책이 제작되어 매일 쏟아져 나오는 책들 속에서 신간을 선별하기가 쉽지 않기에 이 추천을 더욱 의지하게 된다. 영화 평도 그랬지만 평론가님의 서평 자체가 워낙 섬세하고 설명해 주시는 언어가 생생하여 책을 안 읽고 영상을 보기만 하더라도 배가 부르다. 2025년 1월: 악마와 함께 춤을 - 크리스타 K. 토마슨 (유튜브 링크) 2025년 2월: 이것이 새 입니까? -아르노 네바슈 (유튜브 .. 2025. 6. 5. 고양이 알레르기 집사를 위한 가이드 나는 알레르기 검사를해도 흔한 먼지 알레르기 하나 없이 클린-하지만, 우리 집 다른 집사들은 비염을 달고산다. 육묘템도 먼지/털과 관련된 모래, 빗, 샴푸, 털제거 스펀지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벼운 알레르기 쯤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가 심해지거나, 막상 파양을 고민하는 집사들도 많이 봤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은 분명 풍요롭지만, 피부가 다 올라오고 콧물로 잠을 못드는 날이 늘어나면 기쁨은 반감된다. 입양 전이라면 '충분한 고민'을, 입양 후라면 ‘현명하게 관리’하여 고양이도 집사도 행복한 생활이 될 수 있도록 하자.🐾 입양 전: 테스트와 시뮬레이션✔️ 병원에서 알레르기 검사 받기먼저 병원에 가서 알레르기 검사를 받자. 우리 가족도 고양이를 데려오기 전 검사를 받았다. 고양이 털뿐 아니라 .. 2025. 6. 3. 맡겨진 소녀 - 줄거리, 감상과 밑줄 섬세하게 배려하는 침묵「맡겨진 소녀」는 작년인가 (또) 이동진 평론가의 추천으로 읽기 시작했다. 추천영상을 보자마자 읽은 것이 아니라, 시간이 꽤 자나서 읽어서인지 어떤 이유로 추천을 했는지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다시 읽어보니 이 책의 색깔은 아주 연하고 깊고 부드럽다. 인상을 남길 만한 강렬하고 자극적인 설정과 장치는 없다. 그러나 차근히 읽다보면 이야기가 내밀하게 스며든다. '침묵' 자체가 이 책에 중요한 소재이지만, 동시에 이 책이 쓰인 방식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지 않는 것을 가운데 놓고 있다. * 방금 추천 영상을 다시 봤는데 평론가님이 일부러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생략해놓으신 부분도 많았던 것을 발견했다. 역시 이 일이 업인 분이셔서 매너가 좋으시다! 줄거리: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2025. 6. 3. 이전 1 2 3 다음